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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사춘기 때부터 '담배' 피웠으면 손녀딸에게 '뚱보 유전자' 물려준다

사춘기가 되기 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할아버지로 인해 손녀가 비만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새해를 맞이해 올해도 어김없이 금연 계획을 세운 이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 전해졌다.


30년 전부터 시작된 장기 추적 조사에 따르면 사춘기가 되기 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할아버지로 인해 손녀가 비만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21일 영국 브리스톨대의 진 골딩 교수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를 통해 "사춘기가 되기 전에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뚱뚱한 손녀나 증손녀를 낳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


흡연의 부정적인 영향이 당사자는 물론이고 4세대에 걸쳐 후손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연구진은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조상의 흡연이 후손의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90년대 영국 에이번에서 출생한 1만 4천여명의 임산부 데이터 기록을 검토했다.


분석 결과 남자 조상이 성적으로 성숙하기 전에 담배를 피운 경우 여자 후손의 체지방이 증가했다.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가 일찍 흡연을 했다면 손녀들이 17세가 됐을 때 늦게 담배 피우는 습관을 들인 또래보다 체지방이 약 3.54kg 많았으며 24세가 되면 그 차이가 5.49kg까지 증가했다.


특히 외가 쪽 남자 조상이 일찍 흡연을 했을 때 후손이 받는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외할아버지나 외증조할아버지가 사춘기 전 흡연을 시작한 경우 늦게 흡연 습관을 들인 조상을 둔 또래보다 17세 기준 체지방이 약 5.35kg 많았으며, 24세 때는 약 6.10kg 더 무거운 것으로 밝혀졌다.


놀랍게도 남자 후손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의 주 저자이자 전염병학자인 골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춘기 이전에 남성이 특정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그를 따르는 세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또한 아이들이 과체중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생활 방식이나 식습관보다는 오히려 조상의 생활 양식과 더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