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죽인 뒤 사체 들고 여자친구 직장까지 찾아가 협박한 남성
반려견을 죽인 뒤 사체를 들고 동거녀의 직장에 찾아가 협박한 남성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반려견을 죽인 뒤 사체를 들고 동거녀의 직장에 찾아가 협박한 남성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최근 인천지법 형사13단독 임은하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더불어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5시 3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강아지를 발로 걷어찬 뒤 흉기로 잔인하게 죽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목이 잘린 강아지 사체를 동거녀 B씨와의 영상통화에서 목이 잘린 강아지 사체를 보여주며 협박했다.
A씨는 영상통화 협박에 이어 범행 1시간여 뒤에는 강아지 사체를 들고 B씨의 직장에 찾아가기도 했다.
당시 그는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화가 났는데, 이때 강아지가 주의를 산만하게 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씨는 같은 달 20일까지 사흘간 강아지 사체를 촬영한 사진과 피가 묻은 흉기 사진 등을 70여 차례 B씨에게 보내 스토킹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자신이 3년 동안이나 키운 반려견을 매우 잔혹하고 흉악한 방법으로 죽였다"며 "생명으로 존중받아야 할 반려견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협박과 스토킹 행위로 B씨는 엄청난 공포와 불안을 느꼈을 것"이라며 "피고인의 죄책이 무거운데도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