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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1억 육박 은행 노조 "임금 삭감없이 주4일...정부 세금 지원해라"

금융노조가 대통령 후보들의 '주4일 근무제'에 "우리가 앞장 서겠다"며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주 4일 근무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우리가 앞장서겠다"며 나섰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면 임금 삭감 없이도 주 4일제 도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0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와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는 이달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주4일 노동과 금융노동자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이들은 주 4일제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를 맡은 황기돈 나은내일연구원 원장은 주 4일 근무제 전환 시 2만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황 원장 발표에 따르면 전국 단위 은행 6곳과 지방은행 6곳, 특수은행 5곳에서 현재 인원의 20%를 채용하면 2만3,088명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


단 기존 인력의 임금을 삭감하는 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대에 육박한다. 


2020년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기업 소속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9,400만원에서 1억 400만원 사이를 기록하는 등 1억원 안팎의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프랑스에서 400개가 넘는 기업이 임금총액을 유지하면서 주 4일제를 도입했고, 일자리가 10~15% 늘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주 4일제를 위해 정부가 기업에 면세 혜택을 줄 경우 임금 삭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뉴스1


그는 "정부가 유인책으로 10% 이상 일자리를 신규 창출한 기업에 8%의 면세 혜택을 주면 된다"며 "기존 직원과 신규 직원간의 평균 임금 차이가 2% 이상이므로 총 비용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의 장점으로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매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원을 줄이는 추세다. 지점이 줄이면서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업무 중 창구 비중은 7.3%(2020년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지점 숫자는 2017년 3,575개에서 2021년 3,203개로 10.4%(372개) 줄었다.


한편 주 4일 근무제를 가장 먼저 공약으로 내세운 대선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심 후보는 내년부터 주 4일 근무제 시범운영을 거쳐 2025년부터 입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주 4일 근무제를 장기적 국가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