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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장례식장서 생전 좋아하시던 '회' 배달시킨 아들이 공개한 횟집 사장님의 문자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식당의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고 싶은 마음에 장례식장으로 배달 주문한 손님의 후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어머니가 생전 즐겨드시던 음식을 제사상에 올리고 싶어 장례식장으로 배달 주문한 손님에게 단골 횟집 사장님이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최근 지방에 홀로 계시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큰 위로가 돼 준 단골 횟집에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작성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본가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머니 혼자 계셨다. 어머니가 회를 참 좋아하셨는데 딱히 맛집을 못 찾다 여기를 알게 된 후 작년부터 대구에 올 때마다 주문해서 엄마랑 같이 먹곤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본가에 내려가 어머니와 식사를 함께 한 뒤 "설에 보자"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나누고 서울로 돌아왔다는 A씨. 그는 며칠 뒤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장례를 준비하던 A씨는 문득 어머니가 생전 제일 좋아하셨던 단골 횟집을 떠올렸다. 가장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식사에서 그날따라 매운탕과 회를 참 맛있게 잘 드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그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좋아하시던 음식을 제사상에 꼭 올리고 싶은 마음에 사장님에게 연락을 남겼다.


사정을 접한 사장님은 영업시간이 아닌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단걸음에 달려왔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사장님은 음식값도 받지 않고 오히려 A씨를 위로하며 어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사장님의 따뜻한 위로를 받은 A씨는 리뷰를 통해서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엄마가 입맛이 까다로워서 다른 횟집은 잘 안 먹는데 여기는 먹을 때마다 맛있다고 계속 회 시켜 먹자고 했던 곳이다"라며 "사장님 얼굴은 처음 뵀는데 눈물이 왜 이렇게 계속 났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손님이라지만 얼굴도 모르는 남일 텐데 한 걸음에 달려와주신 사장님 덕분에 어머니가 가기 전 맛있는 것 먹고 기분 좋게 떠나실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끝으로는 "이제 엄마 없이 혼자 시켜 먹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종종 시켜 먹겠다. 사장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 잘 추스르시고 아드님도 행복하길 기원한다", "어머니가 정말 맛있게 드셨을 것",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뭉클해했다.


얼굴도 모르는 단골손님의 비보를 접하고 한 걸음에 직접 달려와준 횟집 사장님의 마음씨와 이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A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