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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 의혹' 故 김문기 자필 편지 공개 "너무나 억울하다"

지난해 12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생전에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인사이트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지난해 10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지난해 12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생전에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19일 유족 측은 김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 따르면 김 처장은 "너무나 억울하다"며 "회사에서 정해준 기준을 넘어 초과이익 부분 삽입을 세 차례나 제안했는데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당시 임원들은 공모 지침서 기준과 입찰 계획서 기준대로 의사결정을 했다"며 "그 결정 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제가 지시를 받아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여론몰이가 되고, 검찰 조사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대장동 일을 하면서 유동규나 정민용 팀장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나 압력, 부당한 요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며 "오히려 민간사업자들에게 맞서며 회사(성남도개공) 이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고, 그들로부터 뇌물이나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 수사 과정에서 회사가 어떤 지원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원망스럽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전문 변호사의 선임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임원들이 누구인지,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 윗선과의 연관 의혹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인사이트지난해 12월 21일 오후 김 처장이 발견된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사무실로 구급용 이동 침대가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유족 측은 고인이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외톨이로 세상을 떠났다며 초과이익환수에 대해 세 번이나 올린 것을 묵살 받고 혼자 책임져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트 2장 분량으로 '사장님께 드리는 호소의 글'이란 제목을 단 이 편지는 김 처장이 숨지기 한 달쯤 전인 지난해 10월 말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윤정수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