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극단적 선택한 아들 '순직 보상금' 서울대에 기부한 엄마
군 복무 기간 중 세상을 떠난 고(故) 조준우 일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순직 보상금과 보훈 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아들의 꿈을 모교 후배들이 이뤄주길 바란다"
군 복무 기간 중 세상을 떠난 고(故) 조준우 일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순직 보상금과 보훈 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13일 헤럴드경제는 조 일병의 어머니 강경화 씨와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2019년 군 복무 기간 중 세상을 떠난 조 일병은 군에서의 업무 과중 및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됐다는 점이 인정돼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순직 판정을 받았다.
조 일병이 순직 판정을 받고, 유가족이 순직 보상금을 기부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 7월 조 일병은 휴가를 나온 뒤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방부는 조 일병의 죽음을 '일반 사망'으로 결론 내렸다.
이를 뒤집기 위해 강씨는 2년이란 세월을 오롯이 내던졌다. 강씨는 일기장을 통해 병사들의 증언 등 자료를 모아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조씨의 순직 여부를 재심사할 것을 권고했고 이를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가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8월 조씨의 죽음은 순직으로 인정됐다.
조 일병은 보훈처에서도 보훈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강씨는 아들의 순직 보상금과 보훈 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강씨가 기부를 하기로 결정한 곳은 조 일병이 입대 전 다녔던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였다.
매달 정기적으로 나오는 조 일병의 보훈 연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강씨는 이번 기부에 대해 "아들 목숨 값이라 생각하니 차마 순직 보상금을 쓸 수 없었다"라며 "아들의 꿈인 수학자를 모교 후배들이 그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