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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공군 전투기 조종사, 민가 추락 막으려고 비상탈출 미룬 듯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심모 소령이 숨지기 직전까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타출을 미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군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인사이트11일 화성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 잔해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투기 추락 사고로 나라를 지키던 또 한 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심모 소령이 숨지기 직전까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탈출을 미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군 당국이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 공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비행 기록 분석 결과 심 소령은 '이젝트(Eject·탈출)'를 두 차례 외치고 10여 초 뒤 추락했다. 


당시 비상탈출에 실패한 심 소령이 추락한 위치는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km가량 떨어진 야산이었다. 


인사이트11일 F-5E 전투기 추락 사고 현장 / 뉴스1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야산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공군은 경찰에 심 소령의 비상탈출을 알리며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 당국도 심 소령이 비상탈출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실제로 심 소령 전투기가 추락한 지점은 인근 주택가와 1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이날  사고로 순직한 심 소령 계급을 1계급 추서했다. 아울러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심 소령의 빈소는 수원기지 내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4일 오전 열린다. 이후 고인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심 소령이 타고 있던 F-5E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다. 해당 모델은 우리 공군이 운용 중인 전투기 중 가장 오래된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12대가 추락하는 등 사고가 잦은 기종이었다. 지난 2013년 9월에도 강릉기지 소속의 F-5E 전투기 1대가 충북 증평군 도안면의 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당시 조종사는 비상탈출에 성공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기종 전투기가 여러 번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음에도 미흡한 후속 조치로 결국 조종사 한 명이 목숨을 잃게 된 것에 대해 공군과 국방부를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이번 F-5E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F-5 계열 전투기의 비행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