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경찰서장 폭행한 어버이연합 회원 "경찰관인 줄 몰랐다"


 

역사교과서 태스크포스팀 논란으로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버이연합의 회원이 경찰 서장을 폭행한 혐의로 검거됐다.

 

지난 26일 경찰에 따르면 교육부 국정교과서 태스크포스 사무실 앞에서 야당 의원들과 대치하던 어버이연합의 79세 고모 씨가 현장 점검 중인 정용근 혜화경찰서장의 등을 플라스틱 물병으로 한 차례 내리쳐 불구속 입건됐다. 

 

조사에서 고씨는 "정 서장이 당시 사복 차림이라 경찰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고씨가 경찰에 연행되자 어버이연합은 혜화경찰서 앞에 집결해 "우리 회원 1명이 불미스럽게도 경찰을 폭행해 연행됐는데 맞은 경찰이 혜화서장이었다고 한다"며 "우리 회원을 연행하고 우리를 '불법 단체'로 지칭한 혜화서장에게 면담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회원 1명이 세월호 관련 단체 인사로 보이는 사람과 싸우던 도중 혜화서장을 폭행했다고 한다"며 "정복도 입고 있지 않아 경찰관인줄도 몰랐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당시 고씨가 정 서장이 경찰관인지 몰랐다고 주장함에 따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