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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사칭해 돈 뜯으려는 피싱 문자에 '가정폭력' 아버지 컨셉으로 참교육한 남성

메신저 피싱을 당할 뻔했지만 유연한(?) 대처로 피해를 막은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그놈목소리'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아빠 나 인증이 필요한데 도와줄 수 있어?" 


최근 가족이나 회사를 사칭하는 문자로 돈을 갈취하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수법 또한 매우 교묘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신저 피싱을 당할 뻔했지만 유연한(?) 대처로 피해를 막은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내미가 속 썩여서 욕 좀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이날 작성자 A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상대는 A씨를 아빠라 칭하며 "인증이 필요하다"며 주민등록증 사진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문자가 피싱이라는 걸 알아차린 A씨는 기발한 방법을 떠올렸다. 근엄하고 터프한 아버지가 돼 아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로 한 것.


이후 A씨는 다소 거친 욕설까지 섞어가며 피싱범을 상대했다. 그는 온라인사이트 신청을 위해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어달라는 피싱범에게 "그러니까 뭔 신청이냐고. X끼야. 똑바로 말 안 해?"라고 압박했다. 


피싱범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재차 주민등록증 사진을 요구하자 "사이트 이름을 말하라고 XXX이 장난치나. 오늘 집에서 또 줘터져볼래?"라고 강하게 위협했다.


이 문자를 받은 피싱범은 당황한 듯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라며 꼬리를 내렸다. A씨는 끝까지 컨셉을 유지하며 피싱범을 괴롭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제 가정집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너무 웃기다", "피싱범도 쫄아버린 듯", "피싱범도 당황한 것 같다", "꼬리 내리고 도망가는 게 너무 웃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342억원이던 피해액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466억원까지 급증했다.


이를 증명하듯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 사례, 시도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기범들은 가족을 사칭하는 문자로 상대방에게 신분증 사진을 요구했고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을 새로 개통한 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대출을 받거나 타 계좌 잔액을 이체해 인출하고 잠적했다.


아울러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 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보내 달라고 요구하거나 원격 제어 프로그램(팀뷰어) 설치를 유도해 원격으로 휴대폰을 조종해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만약 보이스피싱 피해를 봤다면 돈이 빠져나간 금융회사 콜센터나 금융감독원 콜센터(1332)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