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 기습 인상하려다 실패한 서울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서울시가 도시가스 요금을 기습적으로 올리려다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26일 '아시아경제'는 지난 23일 오후 열린 물가대책심의위원회에서 오는 31일부터 가정용 도시가스 기본료를 월 100원 인상하고, 사용요금 역시 1.13원씩 올리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위원들의 반발로 보류됐다고 단독보도했다. 

앞서 서울시는 기본요금을 월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려 한 가구당 연간 1,200원씩 더 내게 해 이 돈으로 서울시 전체 도시가스 연결 비용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인상안의 배경에 대해 서울시는 이사를 오갈 때 지불하는 2만 5,000원에서 2만 7,000원의 연결비가 비싸다는 시민들의 민원과 더불어 관련 업무 종사자의 처우 개선 및 도시가스 업체 경비 인상을 들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시민 여론 수렴이 없다는 점과 요금 인상 일주일 전 기습적으로 회의를 개최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이사하는 사람이 부담해야 할 도시가스 연결비를 전체 시민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는 시민 개인이 10년에 한 번만 이사해도 본전(월 100원×12개월×10년=1만 2000원)보다 이익이 되는 일이라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안건이 보류되자 서울시는 오는 11월 회의를 다시 열어 요금 인상안을 재상정할 계획을 밝혔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