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할 줄 모르는 장애인에게 반찬만 갖다준 사회복지사
정신장애인을 죽을 때까지 방치한 서울시의 '찾아가는 복지'가 도마에 올랐다.
정신지체 장애인 형제가 같이 생활하던 집에서 동생이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그 이유가 '오랜 시간 굶어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국민일보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주택에서 죽은 정신장애인 박모(50)씨가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밥을 지을 줄 모르는 박 씨에게 구청 사회복지사는 식재료만 갖다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발견 당시 박 씨의 판잣집은 악취가 진동하고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해 사회복지사의 관리를 받았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 씨의 어머니(81)는 "정부에선 쌀이 네 달이 한 번씩 오는데 아들은 밥을 지어먹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으며 동네 주민 역시 "박 씨는 매일 콜라나 사이다만 마시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마포구 측은 박 씨 어머니 주장에 "아사가 아니라 질병으로 죽었을 것"이라며 "어머니가 집을 비우기 시작할 때부터 생활 능력이 없는 형제를 기관에 입원시키자고 권유했었다"고 주장했다.
최주흥 기자 jh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