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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마다 시간 묻고 다른 수험생에 욕설까지"...인천 수능시험장에 나타난 수험생 빌런

인천의 한 대학수능시험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워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글이 SNS에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소란 피운 수험생 때문에 피해를 입은 수험생이 올린 글 / 네이트판


[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의 한 대학수능시험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워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글이 SNS에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따르면 '수능 당일 수능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25일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능 당일 인천 인명여고에서 수능시험을 봤다"라며 "시험이 끝나 며칠이 지나도 억울한 생각이 가라앉지 않아 글을 쓴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자신과 함께 시험본 수험생 중 한 명이 소란을 피웠는데 감독관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소란을 피운 학생은 10분 간격으로 (시험 감독관에게) 얼마나 지났는지 손을 들고 큰소리로 물었고 '시험장에 시계가 없냐'며 시계를 찾다가 부감독관이 시계를 주자 겨우 진정했다"고 썼다.


이어 "(문제의 수험생은) 시험이 끝나기 30분 전부터 '화장실에 가지 못하냐'며 큰소리로 물어보고 '오줌 마려워서 못참겠어요'라고 큰소리로 말하더니 결국 시험이 끝나기 전 화장실에 갔다"고 했다.


해당 수험생의 이상한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작성자는 "해당 수험생이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쳐다보는 학생들에게 욕을 해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수능 본부에 말했더니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밥만 못 먹게 하고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감독관은 문제의 수험생을 불러 다른 고사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으나 해당 학생은 "지금 공부 시간을 빼앗고 방해하는 것이고 수능을 못 보게 한다고 협박했다"며 "언론에 제보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인사이트인천시교육청 / 뉴스1


횡포는 계속됐다. 작성자는 "해당 수험생이 3교시 영어 듣기 시험 때 큰 한숨소리를 내며 '어이없어서 집중이 안된다'라고 감독관에게 말했고 앞쪽 학생들이 뒤돌아보자 '저렇게 돌아보는 것은 부정행위 아니냐'라며 소란을 키웠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수험생의 횡포는 3교시가 끝난 뒤 교사와 경찰이 데리고 나가면서 끝이 났다.


작성자는 "돌발상황에 아무 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1교시 때 제대로 조치를 해줬다면 다른 시간은 안심한 상태로 문제를 풀었을 것"이라며 "영어 듣기 시간에도 돌발상황이 생길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3교시가 진행된 후 여러 번 항의가 들어오고 나서야 (감독관이) 조치를 취했다"며 "이 수험생 때문에 수능날 제일 중요한 요소인 당일 컨디션에 큰 피해를 받았고 아무 조치도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고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교육청이 상황을 보고 받고도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 조사나 상황 설명 사과의 말이 없다"며 "당시 감독관과 수능본부가 피해를 본 학생 23명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육청은 해당 수험생을 분리 조치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부서(중등교육과)가 당시에 해당 수험생에게 주의를 주고 경찰을 불러 분리 조치했다"며 "피해 학생이 SNS에 글을 올린 만큼 피해 보상이 가능한 법적 근거가 있는지 법률 자문을 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