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을 택했다는 서울대생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서울대생이 9급 공무원 될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6월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졸업 후 임용될 예정이라 밝힌 그는 9급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9급 공무원을 "퇴근 후와 주말에는 온전히 가정을 위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월급 150만원으로 시작하는 게 까마득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졸업생은 "대기업에 들어간 여자 동기들은 서른 초반에 퇴직하고 전업주부로 애 키우고 있다"며 글쓴이를 옹호했고 "둘째 아이 가진 후 퇴사해 전업주부가 됐다. 아이 낳고 보니 어른들이 왜 공무원, 전문직 노래를 불렀는지 알겠다"고 했다.
반면 "'서울대 가봐야 뭐 있느냐'고 시비 거는 이웃·친척들을 양산하는 데 기여한 셈"이라고 지적하거나 "아무리 취업 전쟁이 힘들다고 하지만 인정하기 싫다"며 씁쓸한 현실을 토로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편, 해당 글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주흥 기자 jh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