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2살 때 헤어진 아빠를 65년 만에 다시 만난 딸 (사진)


 

전쟁으로 2살 나이에 아빠와 생이별 해야 했던 딸이 60여년이 지나서야 재회의 한을 풀었다.. 

 

지난 20일 1년 8개월 만에 재개한 이산가족 상봉에서 68세 이정숙 씨는 아빠인 88세 리흥종 할아버지를 반세기가 넘어서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리흥종 할아버지가 북측의 다른 이산가족들보다 조금 늦게 행사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이씨와 가족들은 계속 초조하게 출입문을 바라보며 애를 태웠다.

 

곧 고령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리 할아버지가 들어오자 동생인 이흥옥 할머니는 오빠를 목놓아 부르며 달려갔다.

 

그러나 오랜 헤어짐으로 리 할아버지는 딸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했고, 이 할머니가 이씨를 가르키며 "오빠 딸이야, 딸"이라고 말하고 나서야 딸의 얼굴을 보며 깊은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거동이 불편한 리 할아버지를 행사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힌 뒤 두 손을 꼭 잡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이날 상봉에선 84세 이순규 할머니가 결혼 6개월 만에 생이별했던 남편 83세 오인세 할아버지와 65년 만에 재회하는 등 감격과 회한의 순간이 이어졌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한 재회 현장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