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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 그만둔 가사도우미가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보냈는데 축의금 내야 할까요?"

6개월 전 일을 그만둔 가사도우미 아줌마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은 여성을 축의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도도솔솔라라솔'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여성 A씨는 어느 날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하나의 메시지를 보고 흠칫 놀랐다. 일을 그만둔 가사도우미의 카톡이었다. 


'저희 두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청첩장이었다. 신랑 이름 옆에 가사도우미 아줌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6개월 전 그만둔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아들이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보내온 것이다. 


이미 끝난 인연이라라고 생각했던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보내온 청첩장에 A씨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A씨와 가사도우미는 꽤나 살가운 사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개월 전 일을 그만두고 나서는 연락도 없었고, A씨 기억에서 또한 가사도우미는 점점 잊히고 있는 사람이었다. 


A씨는 "저희 집에서 일하는 중이었으면 갔을 거다"라면서도 "제 생각에는 이미 끝난 인연이다. 축의금을 드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자신의 고민을 전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가지 말라는 의견을 내비친 누리꾼들은 "계속 연락할 사람 아닌데 뭐 하러 가냐?", "6개월 만에 뜬금없이 카톡으로 청첩장 보내는 건 별로 좋지 않다", "축의금 셔틀만 될 뿐"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축의금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 누리꾼들은 "그래도 집안일 도와주신 분인데 조금이라도 주는 게 예의", "청첩장 받았으니 축하한다는 표현은 해야 한다", "이모님은 친하다고 생각해서 보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사회에서 축의금은 서로의 친밀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져 가끔씩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결혼 정보 업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남녀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참석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 친밀도(79.7%)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응답자들은 '관계의 모호함(51.3%)',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17.3%)', '경제적 부담(10.7%)' 등의 이유로 청첩장을 받을 때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이 말한 적정 축의금은 '5만 원 이상 7만 원 미만(56%)'이 가장 많았다. 이어 '7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18.0%)', '3만 원 이상 5만 원 미만(16%)' 순이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 또한 참석 결정과 마찬가지로 '친밀도(81.3%)'였다.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에 따라서(5%)'란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