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첫 태아 사망 발생…산모 확진 일주일 후 사산"

뉴스1

[뉴스1] 김규빈 기자, 권영미 기자, 이형진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아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방역 당국이 0~9세 1명 사망으로 자료를 내 어린이 사망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오후 당국이 어린이가 아닌 태아 사망자라고 밝혔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임신부는 지난 18일(임신 25주차) 확진 판정을 받은 후, 22일(임신 26주차) 태아가 사산된 채로 태어났고 사후 검사에서 태아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24일 오후 질병관리청 백브리핑에서 "10세 이하 사망자 1명은 태아 사산사례이며, 산모가 확진판정을 받고 조기 출산을 한 후에야 태아가 사망한 것을 알았다"며 "설명에 앞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산모 체액 등으로 오염돼 감염이 됐는지, 수직 감염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사산된 태아에서 양성이 확인됐으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된 자료,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봐야 하겠지만, 매우 드문 사례로 보여진다"며 "산모 상태는 크게 위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산모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이 태아 사망자로 인해 이날 0시 기준의 확진자 수, 사망자 수를 한명씩 차감했다. 아직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발생 확진자는 4088명에서 4087명이 됐고, 총 확진자 수는 4115명이 됐다. 사망자는 35명에서 34명으로 줄었다.

한편 코로나19는 고령층에 위증증과 사망률이 높고 나이가 어릴수록 가볍게 앓고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 어린이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가 없지는 않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동안 미 전역에서는 5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8300명이나 중증으로 발병해 입원치료 받았으며 그중에서 172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