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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간호사 태움 당하다 죽었는데 '집안 문제' 때문이라 주장한 대학병원

경기 의정부시의 한 대학병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간호사가 태움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Naver TV '뉴스는 YTN'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기 의정부시의 한 대학병원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간호사가 태움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간호사는 숨지기 전 주변에 '힘들다'며 업무 스트레스를 토로했지만 병원 측은 오히려 집안 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앞서 지난 16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대학병원 기숙사에서 24살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YTN에 따르면 이제 고작 7개월 차 간호사였던 A씨는 남자친구와 통화 중 업무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Naver TV '뉴스는 YTN'


보도에 따르면 A씨 언니는 "하루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힘들다, 힘들다 하다가 이렇게 된 거로 (저희는 알고 있어요). 부모님이 왔을 땐 이미 그렇게 된 상태였고. (동생이) 옛날부터 꿈이 간호사였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유가족들이 확인한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이른바 '태움'을 당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일부 선배 간호사들이 병원 차트를 집어 던지거나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등 A씨를 괴롭혀온 것이다.


'태움'은 말 그대로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활활 태운다'라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에게 폭언, 폭행 등의 괴롭힘을 지칭 하는 용어다.


대학 동기 등 주변인들은 A씨가 평소 살인적인 업무에 시달리다 직장 내 괴롭힘까지 당하면서 죽음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라 주장했다.


인사이트Naver TV '뉴스는 YTN'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날에도 업무를 바꿔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병원 측 인사들은 A씨의 사망 원인이 가정사나 개인사 때문에 극단 선택을 했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A씨가 숨기기 직전 남자친구와 통화한 행적 등을 토대로 자체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유가족이 거세게 항의하자 병원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태움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들은 병원 측 진상조사와 상관없이 괴롭힘 주동자들을 형사 고소할 방침이다.


Naver TV '뉴스는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