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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파트 19개층을 철거하거나 높이 최대 58m짜리 나무를 심어 가리거나"
논란이 되는 '김포 왕릉뷰' 아파트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파트를 최대 19개층까지 철거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일부 아파트는 보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높이가 최대 58m에 달하는 수목이 심어진다면 아파트를 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매일경제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에 '왕릉뷰 아파트' 경관 관련 시뮬레이션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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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뷰 아파트는 현재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은 김포 장릉 주변에 자리하면서도 문화재 심의를 실시하지 않은 채 아파트가 건설됐다는 논란을 빚는 곳이다.
대방건설 에듀포레힐, 금성백조 예미지트리플에듀, 대광건영 로제비앙아파트 등 세 아파트는 현재 철거 위기에 빠져 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8일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시뮬레이션은 에듀포레힐 8개동, 예미지트리플에듀 3개동, 대광로제비앙 9개동이 대상이 됐다.
시뮬레이션 결과 문화재 심의 최고 기준인 높이 20m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3개 아파트에서 문제가 되는 동을 모두 4층 높이로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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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장릉 산 능선을 기준으로 잡으면 에듀포레힐은 29층을 11~18층으로, 예미지트리플에듀는 25층을 6층으로 로제비앙아파트는 20층을 13~17층으로 높이를 낮춰야 한다.
문화재청이 긍능유적본부의 시뮬레이션을 모두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법률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능·원·묘 경관 검토기준에서는 능의 전면 시야를 확보하고 능이 마주보는 산으로 조망성을 확보해야 한다고만 규정 돼있어서다.
건설사들은 철거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부만 잘라내는 건 현재로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건물 골조가 이미 올라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철거를 하더라도 건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건설사 입장이다. 철거가 결정될 경우 건설사들이 줄소송을 이어가면 결국 피해는 입주민들이 보게 될 가능성도 높다.
거대한 나무로 유명한 바오밥나무의 높이는 대략 20m다. / gettyimagesBank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시뮬레이션에 나무를 심는 방안도 담았다. 앞서 나무를 심는 건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제안한 바 있다.
어느 곳에 나무를 심느냐에 따라 최대 높이가 33m, 58m인 나무가 필요하다는 게 시뮬레이션 결과다.
한편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14일 김포 장릉에서 '왕릉뷰 아파트'와 관련된 집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