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한강 다리에 '자살 방지 문구' 삭제하고 올라탈 수 없는 '회전 난간' 설치 추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한강 다리 곳곳에 설치된 투신 예방 문구가 모두 사라질 예정이다.


11일 서울시는 최근 한강대교에 설치된 '극단선택 예방문구'를 삭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12월까지 한강대교에 설치된 '극단선택 예방문구'를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대신 이 자리에 한강대교의 1.1m 난간을 1.65m로 높이는 '극단선택 방지 난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투신 시도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높은 난간을 세운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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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시는 이른바 '생명의 다리'라는 콘셉트로 극단적 선택 방지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2012년 마포대교에, 2013년 한강대교에 각각 '극단선택 예방문구'를 붙이고 시내 한강 다리 곳곳에 생명의 전화 등을 확대 설치했다.


하지만 "수영 잘해요?" 등 부적절한 일부 문구로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서울시는 지난 2019년 10월 마포대교에서 '극단선택 예방문구'를 모두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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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마포대교의 투신 시도자는 15명에 불과했으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명의 다리' 캠페인 이후 2013년에는 93명, 2014년에는 184명 등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극단선택 예방문구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곳이 오히려 명소처럼 부각되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마포대교에 난간을 설치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투신 시도가 24%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 공사를 마무리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