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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휘두르고 물고문"...8년간 친언니에 폭행당한 여중생이 도움 요청하며 올린 글

8년 동안 친언니한테 폭행당해 가족들한테 털어놨지만,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을 당했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소봄이 기자 = 8년 동안 친언니한테 폭행당해 가족들한테 털어놨지만, 오히려 정신병자 취급에 뒤통수까지 맞았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긴급상황. 폭행 사건 도와주세요. 16세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8년 동안 친언니에게 폭행을 당해왔다. 8세 때부터 매일 맞아서 피멍이 들었지만 어려서 맞는 게 당연한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가 폭행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챈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그는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말해줘서 깨달았다. 3살 차이 나는 언니는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 반항이 힘들었다"며 "부모님께 용기를 내서 말하자 언니가 눈치채고 바로 복부를 가격하고 목을 졸라서 2시간 정도 기절했다. 이때 이후로 날 지켜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깨닫고 말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매일매일 피 터지게 맞았지만 부모님은 맞벌이하셔서 몰랐다"며 "언니는 거실에서 35~40㎝ 정도 되는 식칼을 내게 휘두르고, 커터칼을 귀에 대고 '드르륵'거리고, 14층 난간에서 밀고 잡아당기고 웃으면서 즐겼다"고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A씨의 언니는 세면대에 물을 받아 A씨의 머리채를 잡고 넣거나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계속했다고.


이어 "언니 옷인 줄 모르고 입고 학원에 갔다가 온갖 욕을 들었고, 무릎 꿇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게 했다"며 "이때 울분이 터져서 그동안의 일을 부모님께 다 말했다. 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고, 아빠는 언니 편을 들며 저를 정신병자 취급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또 A씨는 "언니는 내가 본인 뜻대로 안 움직인다고 날 피떡으로 만들어놓고, 5분 뒤에는 '내가 미안. 그러게 네가 내 말 잘 듣지 그랬어'라고 했다"며 "대답 안 하면 이제는 물건까지 가져와서 폭행한다. 밖에서는 세상 착한 사람인 척, 집에서는 날 폭행하는 이중성에 힘이 든다"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언니를 고소했고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더욱 충격을 준 건 부모님의 배신이었다. 그는 "언니를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는 탄원서는 안 써준다는 부모님께서 나 몰래 언니에 대한 선처문을 써줬다"며 "경찰인 외삼촌까지 섭외했고 사비로 변호사도 선임했다. 그리고 재판 날짜는 갑자기 일주일 당겨졌고, 부모님은 이 모든 걸 내게 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어쩌면 좋냐. 난 할 수 있는 게 없이 혼자 외롭게 싸우고 있다. 돈도 없고, 변호사도 없고, 탄원서를 써줄 사람도 없다"면서 "부모님이 작성해준 선처문 포함해서 5~6개의 선처문이 있는 가해자와 탄원서라고는 본인이 쓴 것밖에 없는 피해자 중에 누가 봐도 가해자 편을 들어주지 않겠냐"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내가 판사라도 날 정신병자로 볼 것 같다. 모두가 선처를 바라고 있는데 나 혼자 엄벌에 처해달라고 한다"며 "너무 지친다. 11일날 오후 2시에 재판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뭐냐.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