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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우글우글' 위생 불량 순대 '이마트 노브랜드·죠스·엽떡'에 납품됐다

비위생 논란 순대 공장이 납품한 업체 리스트에는 '노브랜드',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국내 대형 유통 업체를 비롯해 국내 유명 분식 브랜드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인사이트노브랜드 찰진순대 / 이마트몰 홈페이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연 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한 식품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생산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해당 업체가 국내 대형유통업체 및 프랜차이즈 분식점 등에도 제품을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비위생 업체로 지목된 진성푸드사 홈페이지 연혁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지난 2014년부터 전국적인 점포망을 가진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대다수에 순대를 납품했다.


여기에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국내 대형 유통 업체를 비롯해 국내 유명 분식 브랜드가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노브랜드 순대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추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끈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인사이트KBS 뉴스


앞서 지난 2일 KBS는 해당 업체의 비위생적인 내부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 재료와 섞이는 모습이 담겼다.


순대 찜기 아래에는 벌레들이 새까맣게 붙어 있었으며, 순대 껍질로 쓰이는 냉동 돼지 내장을 공장 바닥에 깔아두고 해동하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을 촬영했다는 전 업체 직원은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을 갈아 새 순대의 재료로 사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업체는 "퇴사한 직원의 악의적 제보"라고 반박했다. 업체 측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이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KBS 기자에게 악의적인 제보를 하여 방송 금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소명을 했지만 기각되면서 방송이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KBS 뉴스


공장 바닥에 유충 및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모습에 대해서는 "휴일 증숙실(찜기) 하수 쪽 구석 바닥에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했고,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되지 않았다. 또 찜통은 모두 밀폐된 상태서 찌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천장에서 흐른 물이 충진통에 떨어졌다는 보도에는 "지난 2월 동파로 인해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것"이라며 "충진되어 제품화된 사실은 절대 없었으며 충진통의 양념은 모두 즉시 폐기하고 동파는 수리 완료해 현재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 가치가 떨어진 순대 완제품을 재포장 의혹에 대해선 "일부 재가공이 있지만, 보도내용처럼 유통기한 임박, 재고를 갈아 넣었다는 것은 편파적인 편집과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진성푸드 홈페이지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진성푸드를 불시에 조사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진성푸드가 제조하고 이마트, GS리테일 등 14개 업체가 판매한 순대 39개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했다. 회수 대상은 유통기한이 2021년 11월 3일부터 2022년 11월 1일 사이의 날짜로 기재된 제품이다.


한편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기재된 연혁에 따르면 해당 업체를 통해 식품을 납품받은 업체리스트에는 죠스떡볶이, 동대문엽기떡볶이, 국대떡볶이, 석관동떡볶이 등 국내 유명 분식 브랜드가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