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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3만원 낸 친구' 누리꾼 울린 사연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졌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 축의금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 사연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인사이트소재원 작가 / Instagram 'sojj1210'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 축의금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따뜻한 우정이 담긴 이 사연의 주인공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의 원작 작가로 유명한 소재원 작가였다.


지난 2일 소재원 작가는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결혼식에 와서 3만 원을 내고 간 친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인사이트Instagram 'sojj1210'


소 작가는 2015년 결혼식 당시 축의금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간 친구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 작가의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였다. 소 작가는 친구를 억지로 붙들어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만, 친구는 짤막한 편지만 놓아둔 채 식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


친구가 남긴 편지에는 "야간 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넉넉하지 못해 적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인사이트소재원 작가 페이스북 글 일부 


소 작가는 친구의 어려운 형편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었다. 하지만 친구는 신문 기사로 소 작가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 식장을 찾은 것이었다.


이후 친구는 택배 하나를 보내왔다. 상자에는 아기 옷과 함께 편지 하나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장날에 나와 돌아다니니 아기 옷이 눈에 보여 샀다"며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만 입혀"라고 쓰여 있었다.


소 작가가 공개한 친구와의 이야기는 이미 지난해 그의 SNS에 올라온 바 있다. 


그는 친구가 그리워 다시 한 번 당시 일화를 여기저기 올렸다면서 "오늘만큼은 온전히 자네만을 기억해 보려 한다"고 친구를 향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