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쿠폰 선착순으로 뿌려놓고 쓸 때도 선착순으로 쓰게 해 '역풍' 맞은 배민 상황

인사이트배달의민족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배달의민족'이 소비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은 할인 쿠폰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는 이날 12시, 2시, 4시, 6시 각각 선착순으로 증정됐다. 2500장 선착순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벤트는 빠르게 마감됐다.


문제는 발급 받은 쿠폰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벤트를 개최한 배달의민족 측이 쿠폰 발급과 사용에 있어, 받는 선착순과 사용하는 선착순을 달리한 것이다.


인사이트구글 플레이 스토어 '배달의민족' 캡처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힘들게 얻은 쿠폰을 숨 돌릴 틈도 없이 곧장 써야만 했다.


선착순으로 발급 받은 쿠폰이었지만 수초 내로 주문하지 않자 주문 중에 쿠폰이 실시간으로 만료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쿠폰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쿠폰이 면접도 아니고 1차 합격 2차 탈락이 무슨 일이냐", "이게 무슨 이벤트냐", "쓰는 것까지 선착순은 너무했다"라는 글을 올리며 거세게 반발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일부 누리꾼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모바일 앱 '배달의민족' 사용자 리뷰 게시판에 평점 1점을 매기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올라온 글에는 '불쾌하다', '쿠폰 이벤트로 사람 농락하는 거냐', '고객센터 직원들도 이벤트에 대한 숙지가 안 돼있어서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도 없었다', '배민 말고 요기요, 쿠팡이츠 써라'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하겠다는 취지로 실시했을지는 몰라도 쿠폰을 받는 것과 쓰는 것에 선착순을 각각 따로 둔 것은 오히려 소비자를 농락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해당 이벤트는 종료된 상태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배달의민족은 배달 기사들을 위한 '고마워요 키트' 이벤트를 개최한 이후 논란이 되자 6시간 만에 이벤트를 종료한 바 있다.

'고마워요 키트'는 배민 라이더들을 위해 소비자가 음료나 간식 등을 담는 키트로, 배달 기사의 복지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 한다는 등의 이유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