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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견 입마개 의무화?"...반려인들이 '개훌륭'에 분노 쏟아내는 이유

'개는 훌륭하다' 측이 중대형견 외출 시 입마개 의무화에 대한 토론 안건 게시물을 올린 후 뭇매를 맞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gooddog_official'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개는 훌륭하다'의 토론 안건을 두고 견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8일 KBS2 '개는 훌륭하다'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극심해지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 그 간극을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100회 특집을 위한 토론 안건을 공개했다.


'개는 훌륭하다'가 준비한 토론 안건은 '중대형견 외출 시 입마개 의무화' 찬반 여부였다.


제작진은 해당 안건에 찬성과 반대 입장,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적어달라며 참여를 당부했다.


인사이트Instagram 'gooddog_official'


그러나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이들은 중대형견에만 입마개 의무화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원성을 쏟아냈다.


견주로 추정되는 이들은 "인간이 문제지, 개가 문제겠냐", "'개는 훌륭하다' 아니고 '소형견은 훌륭하다'로 제목 바꿔라", "맹견 5종만 입마개하도록 법으로 정해졌는데 그걸 왜 찬반 토론 하냐" 등 비난했다.


이들은 "입마개 할 거면 소형견도 씌워라. 소형견은 안 무냐" 등 소형견도 입질을 하는데 중대형견을 콕 집은 것 자체로 중대형견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다고 지적했다.


잇단 개물림 사고로 견주들이 가뜩이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상황에서 '개는 훌륭하다'의 토론 주제가 중대형견을 향한 편견과 오해를 조장한다는 게 견주들의 비판도 많았다.


인사이트Instagram 'gooddog_official'


현재도 입마개 필수가 아닌 중대형견 견주들에게 입마개 안 하냐고 시비를 거는 행인이 많은데 이 같은 방송이 전파를 탄다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견주들은 걱정했다.


뿐만 아니라 반려인과 비반려인들의 갈등을 유발할 방송 소재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개물림 사고가 일어나도 소형견과 달리 중대형견은 통제가 힘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크기를 잣대로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 와일러 등 5종과 이들의 혼혈견에만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인사이트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과거 강형욱은 입마개 착용 훈련을 모든 강아지가 해야 하지만, 강제화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2017년 강형욱은 강아지 입마개 착용을 두고 "위협적인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채우는 것은 학대가 아니라 사고를 예방해 참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는 "모든 강아지가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의무적으로 입마개를 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면 해야 할 순간에는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반려견에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채우는 등 필요한 펫티켓을 견주들이 책임감을 갖고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강아지 입마개 의무화에 강형욱은 "말도 안 되는 말"이라며 "입마개가 나쁘지 않다. 입마개 훈련을 모든 강아지가 해야 한다"면서도 "반려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조건 아주 큰 방어막을 치고 싶어 하는 건 문화시민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