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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갔는데 할아버지도 따라가야지" 친할머니 살해한 후 10대 형제가 할아버지에게 한 말

9년 동안 자신을 키워준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방조한 10대 형제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9년 동안 자신들을 키워준 친할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방조한 10대 형제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공판에서 범죄 혐의를 모두 인정했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웹툰을 못 봐서 아쉽다'고 하는 등 범죄를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판부에 보호관찰명령을 청구했다.


28일 오전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정일)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18)군과 B(16)군 형제의 재판을 진행했다.


앞서 A군은 지난 8월 30일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친할머니가 잔소리를 하는 것에 화가 나 흉기로 할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목격한 할아버지도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사이트뉴스1


동생 B군은 할머니의 비명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 형 A군의 범죄를 도운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8월부터 부모와 연락이 끊긴 뒤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생활해 왔다.


형제는 평소 "휴대폰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 "왜 너희가 급식카드를 갖고 편의점에서 직접 먹을 것을 사지 않느냐", "20살이 되면 집을 나가라"라는 친할머니의 꾸중에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군은 할머니를 살해한 뒤 할아버지를 향해 "할머니도 간 것 같은데 할아버지도 같이 갈래"라고 위협했다.


인사이트뉴스1


할아버지가 "할머니 일단 병원부터 보내자"고 하자 A군은 "할머니 갔는데 병원은 무슨 병원, 할아버지도 같이 가야지"라며 살해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지켜보던 B군이 "할아버지는 놔두자"며 만류하자 결국 범행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형제는 재판 2일~3일 전 각각 반성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심경을 묻자 '웹툰을 못 봐서 아쉽다'라고 하는 등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판부에 보호관찰명령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문 등을 거쳐 판결에 참고할 방침이다. 형제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 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