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SBS 8 뉴스
보이스 피싱 조직원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한 남성이 경찰과 은행의 부실한 후속대책으로 살해협박을 당하는 등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다.
16일 SBS 8 뉴스는 경찰을 도와 보이스 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사업가 박모 씨가 금융 계좌 거래를 중지 당하고 범죄 조직에게 살해 협박까지 당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지난 5일 박씨는 '통장을 빌려주면 320만 원을 준다'는 문자를 받고 보이스 피싱을 의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씨의 협조로 보이스 피싱 조직과 접촉해 조직원 1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검거 도중 박씨의 주민등록등본 등 개인 정보를 조직원이 사진으로 찍어 중국으로 보냈고, 사건 이후 박씨는 범죄조직의 살해 협박에 몰래 이사까지 가야했다.
박씨는 "차비하라고 만원 준 것 외에 경찰이 어떤 보호도 해주지 않았다"며 경찰의 부실한 후속 대책에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조직원 검거 2일 후 박씨의 계좌는 사기 범죄에 이용된 것으로 등록돼 금융거래가 모두 중지됐다.
박씨의 항의에 은행은 "20만 원을 가족들 교통비나 식사비로 줄 테니 방송 보도 막아 달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한편 국민권익의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는 박씨의 진정을 받고 경찰과 은행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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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