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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서류 제출하러 가는 길"...'설거지론'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 등장했다

한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아내의 과거를 알게 돼 결혼 4개월 만에 이혼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설거지론', '퐁퐁남'이란 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설거지론'이란 젊은 시절 다수의 남성과 문란한 생활을 즐기고 살아온 여성이 과거를 숨기고 열심히 노력해 좋은 직장을 얻은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설거지에 비유한 말이다. 


'퐁퐁남' 또한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전업주부인 아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쩔쩔매며 집안일까지 도맡는 걸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혼 서류 서로 도장 찍었고 제출하러 가는 길이다'라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를 공개하며 "주말 동안 설거지론 보면서 고민 많이 하다가 아직 정리가 안 된 아내의 페이스북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관이었다. 설거지가 뭔지 뼛속까지 이해가 됐다"고 했다. 


남성은 "다행히 이집 명의는 다 나로 돼 있고, 결혼한 지 4개월 밖에 안 돼서 정리할 것도 없다"며 "너네도 결혼할 때 신중히 생각해 보고 해라. 대학교 다닐 때 공부하지 말고 외모나 가꿔볼걸"이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한 누리꾼이 "아내가 합의를 해준대?"라고 묻자 남성은 "재산 분할을 못하겠고 내 돈으로 위자료 3000만 원 준다니까 도장 찍었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에 공개된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에는 날짜가 가려져 있어 이 글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으나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최근 '설거지론' 논쟁의 여파가 얼마나 큰지 실감케 했다. 


미혼 남성들은 물론 일부 유부남들도 설거지론에 공감하며 '설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 직장인은 "인생 처음으로 연애를 즐기고 있다가 3개월 만에 결혼했다"며 "애 낳고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반찬은 가게에서 사 먹는다. 부부관계도 소원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설거지론'은 남성 누리꾼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여성 혐오적인 표현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논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