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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이후 '안경 공대남'이 소개팅에서 '인기 1위' 차지하는 진짜 이유

코로나를 기점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멋진 남자보다는 좋은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는 글이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여성이 지인을 통해 2개의 소개팅 제안을 받았다. 두 남성이 가진 매력은 서로 달랐다. 


먼저 첫 번째 남성은 키 180cm에 누가 보더라도 호감형인 잘생긴 외모를 타고났다. 몸 또한 바디 프로필을 찍을 정도로 탄탄하다. 


그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중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고, 조금은 날라리인듯한 느낌을 풍겼다. 


다른 한 남성은 키 175cm에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다. 주선자에 따르면 공대를 졸업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이 남성은 성격이 매우 순진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위대한 유혹자'


당신이라면 어떤 남성을 택하겠는가?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들'에 '최근 소개팅 시장 추이 및 팩트 폭행'이란 제목의 글을 쓴 A씨는 위의 예시를 들면서 2021년 소개팅 상황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키 180cm의 중견기업 훈남보다 평범한 외모의 대기업 직장인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이다.


A씨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결혼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멋진 남자보다는 좋은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반의 반'


이어 "부동산 폭등에 따른 주거 안전 위협이 큰 영향을 주면서 능력, 스펙에 대한 니즈가 더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소위 '안경공대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한 남자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자를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예쁜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설명했다.


최근 한 소개팅 앱의 남·녀 가입조건이 공개돼 화제가 됐는데 남성의 경우 안정된 직장, 전문직(의사·변호사·약사·회계사 등), 명문대 졸업생 중 하나여야 가입할 수 있다.


인사이트스카이피플 캡처


반면 여성의 가입조건 '직장인, 프리랜서, 취준생이라면 누구나'였다. 


소위 프리미엄 소개팅 앱들이 최근 성장하고 있는데 역시 남성의 경제력과 여성의 외모를 인증해야 하는 앱들이 대다수다. 


A씨의 분석이 누리꾼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 이유다. 


A씨는 최근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누가 봐도 괜찮아 보이는데 장가를 못 가는 30대 중후반 남자와, 평범한데 시집을 못 가는 30대 초중반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남자들은 과감하게 예쁜 여자가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성격이 괜찮은 분으로 선택하면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여자분들도 마찬가지다"며 "재고 따질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적이라서 끝까지 잃었다", "맞는 말인 거 같다. 낭만이란 것도 여유가 있어야 생기는 거더라", "요즘 결혼하는 거 보면 맞는 말 같긴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7월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3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으로 응답자의 36.2% 전문직을 뽑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51.5%가 경제적 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적 지위(29.6%), 같은 직종(11.9%), 여유 시간이 중요해서(6.9%)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