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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전복 사고'로 바다 한가운데서 '실종'돼 대답 없는 아빠에게 딸이 보낸 문자

지난 16일 충남 보령 삽시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선장을 찾기 위한 수색이 한창인 가운데 자신을 실종자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차가운 물속에 계신 아버지를 찾고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16일 오후 2시 57분께 충남 보령 삽시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작업 중이던 예인선이 전복되고 부선이 표류 중 좌초하면서 예인선에 타고 있던 70대 선장이 실종됐다.


실종된 선장을 찾기 위한 수색이 엿새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실종자의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을 실종된 선장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인사이트충남 보령시 삽시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에 연결됐던 부선이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 보령해양경찰서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가 전복되어 아버지께서 실종되셨고 이미 5일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0월 16일 토요일 아버지께서 승선하셨다던 배가 전복, 좌초되어 실종되신지 5일째다"라며 "무능한 큰 딸이 아무런 힘이 없어서 아버지를 영영 찾지 못할까 너무 두렵다"라고 전했다.


그는 "실종된 저희 아버지께 모든 책임을 돌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버지를 지킬 전문 지식도 힘도 없어 어떤 도움이라도 받고 싶다"며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입찰공사를 낙찰받은 건설회사가 계약에 따라 이동하다 벌어진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의무를 실종된 아버지에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 보배드림


그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고 가족들을 돌보면서 각종 분쟁과 후속처리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건설회사 측에서는 기다리라는 말뿐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에는 임대 후 건설회사에 책임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으면 계약서 자체가 무효한 거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아직 아버지는 실종 중인데 아버지를 찾는 수색과 침몰된 배에 대한 처리 등 모든 책임을 다 저희가 지는 게 맞는 거냐"며 "하필 갑자기 추워진 그날부터 차가운 물속에 계신 아버지를 찾고 가족들을 지킬 수 있게 그 어떤 조언이라도 받고 싶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A씨는 아빠(실종된 선장)와 나눈 카톡 대화창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빠 나한테 이러지 마. 내가 말했지 나 아빠 없으면 못 살아 알지? 나 아직 아빠한테 못해준 게 너무 많아. 아빠.. 나 버리고 안 갈 거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