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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근무 중 몰래 숨어 꿀잠 자는 병사에게 '마편' 찔릴까 화도 못 내는 요즘 군대 간부들

현직 군 간부가 당직 근무를 서면서 병사들 때문에 생긴 고충을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마음의 편지에 적힐까 무서워 건들지도 못하겠습니다" 


현직 군 간부가 당직 근무에 투입된 병사들의 근무 태만 실태를 폭로했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이유 등으로 근무지에서 이탈한 병사들이 생활관에 몰래 들어가 잠을 잔다는 내용이다. 


해당 간부는 근무 태만을 보인 병사에게 지적하고 싶지만, '마음의 편지'가 걱정돼 어떠한 조처도 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을 통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D.P.'


해당 게시글에서 자신을 군 간부라고 밝힌 A씨는 당직 근무를 서면서 병사들 때문에 생긴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병사 여러분. 당직 서실 때 조는 것 괜찮고 뭐 먹는 것도 상관없습니다"라면서 "다만 생활관에 들어가서 자지는 맙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화장실 간다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아 찾아보면 (생활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데 말이 됩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말로 해도 안 듣고 괜히 심하게 말하면 마음의 편지에 찌를까 봐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하겠다"면서 "최소한 자리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씨앗'


군 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두고 다수 누리꾼은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군에는 체계라는 게 있는데 간부가 '마음의 편지' 때문에 병사를 두려워하는 게 맞는 것이냐"라고 입을 모았다. 


병사를 관리·감독하는 게 간부가 해야 할 일인데 '마음의 편지'를 악용하는 일부 병사 때문에 간부가 병사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게시글에는 이같은 문제에 시달리다 전역을 선택했다는 부사관, 장교들의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병사에게 지시를 내리는 게 어려워졌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