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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꿀 빠는 거 보기 싫다"...무릎 다친 병사 훈련시키고 '폭언'한 6사단 상사들

육군 6사단에서 복무 중 현역부적합심사를 거쳐 의병제대를 한 남성이 군 복무 중 대대 부사관들에게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 6사단에서 복무 중 현역부적합심사를 거쳐 의병제대를 한 남성이 군 복무 중 대대 부사관들에게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간부는 무릎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는 남성에게 폭언과 심부름을 일삼았다고 한다. 


19일 인터넷 1인 미디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6사단 환자 치료 여건 미보장 및 간부의 폭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6사단 X여단 예하대대에서 근무하다 전역한 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군 생활 당시 2명의 간부에게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다만 A씨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당한 게 억울해서가 아닌 부대에 아픈 환자들이 걱정돼 글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입대 한 달 전 무릎을 다쳤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입대한 그는 자대 배치를 받은 뒤 행정보급관, 중대장과 상담을 통해 외진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받기로한 MRI 촬영은 '훈련', '부대 행사' 등을 사유로 5개월이 지난 3월이 돼서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무릎이 아프다는 그에게 행정보급관 B상사는 "이번 훈련 뛰어야 한다. 안 뛰면 소속 재분류 시키겠다"라고 말했고 A씨는 고통을 참고 훈련을 받아야 했다. 결국 무리한 훈련 끝에 그는 같은 부위를 또 다시 다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럼에도 A씨는 참고 나머지 훈련을 모두 받았고, 청원휴가에 나가 MRI 촬영을 했다. 그 결과 반월상 연골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이미 연골이 60% 이상 찢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이후 수술을 한 A씨는 부대 복귀 이후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그에게 C상사는 "안 아픈데 목발은 왜 집냐", "할 거 없으면 위병소 가서 택배 가져와라", "나는 환자들 꿀 빠는 거 보기 싫다" 등의 심부름과 폭언을 했다.


또 B상사는 무릎이 아파 재검을 받고 싶다는 A씨의 요청에 "재검은 예약하고 가야 한다"며 2달가량 미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 부모가 대대장에게 전화를 했고 다음날 바로 재검을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4급 판정을 받았고 현부심 검사를 통해 전역을 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A씨는 "군 생활 하면서 B상사와 C상사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 같았다"라며 "환자라는 이유로 적으면 6시간 많으면 12시간씩 근무를 서게 하고 오전 취침 여건도 보장해주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쓴 진짜 이유는 남아있는 환자들과 새로 전입올 신병들이 이 수모를 겪어야 한다고 생각해 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안이 공론화되자 6사단 측은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6사단은 "먼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상처를 입었을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하여 사단 차원의 감찰조사를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 일부 내용에 대해서 사실로 확인됐고 해당 간부를 관련 법규에 의거 징계 처리했다"면서 "앞으로 사단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들의 진료 여건 보장 및 법과 규정에 근거한 병영 생활을 위해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