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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죽였어도 5억 못 탄다"...여친 살해 시도한 10대 남성이 몰랐던 한가지 사실

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취득하려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했던 10대 남성이 사실은 사귀는 것조차 조작이었던 게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사회 경험이 없는 어리숙한 10대 남성이 보험금을 타려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가 일고 있다.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을 경우, 보험금을 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간과하고 무모하게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려고 한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1시 30분경 전남 화순군 한 펜션에서 피투성이가 된 10대 여성이 투숙객들에 의해 구조됐다. 


19살 남성 A씨는 50일 기념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여자친구를 전남 화순의 한 펜션으로 불러 친구와 함께 살해를 모의했다. 


인사이트숲속에 갔다가 흉기로 공격당한 뒤 도주하는 여성 / YouTube 'JTBC News'


숲속에 선물을 숨겨놨으니 혼자 가서 찾아오라고 속인 뒤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르라고 시켜 여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것. 


A씨의 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여자친구는 간신히 도주에 성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씨 일행은 범행을 앞두고 철저히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험설계사인 A씨가 지난 5월 데이트 앱을 통해 B씨와 첫 만남을 한 것이 계획의 시발점이다.


A씨는 사망 보험금 5억원에 달하는 생명보험에 여자친구를 가입시켜 수익자를 자신으로 만들었다. 그 후 5개월이 지나 B씨를 살해하려 동창들과 공조했고 실패해 현장에서 다 같이 체포됐다.


A씨는 범행을 꾸민 목적으로 자신이 몰던 외제차량 할부금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1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성공했다고 해도 보험금을 타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인 게 드러나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성이 사망했다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드러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범행에 대해 "A씨가 보험설계사를 하긴 했지만 경력이 많지 않았고 사회적 경험이 적었다"며 "거액의 사망보험금에 눈이 멀어 무턱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A씨의 범행은 이번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경찰은 A씨와 모의해 한 남성을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던 여성 한 명을 체포했다. 


이 여성은 피해 남성과 혼인신고까지 한 뒤 보험금을 목적으로 한 살해를 모의했지만,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피해 남성이 잠적하면서 범행은 수포로 돌아갔다. 


경찰은 이 여성 또한 A씨를 통해 생명 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있어 A씨가 해당 여성도 살해해 사망보험금을 타려고 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