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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3살' 손자와 아파트서 추락해 숨진 할아버지, 두 손자 직접 데리고 옥상 올랐다

60대 할아버지와 1살(9개월)·3살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12일 부산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60대 할아버지와 1살(9개월)·3살 손자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13일 부산경찰청은 "전날(12일) 오후 7시 21분께 부산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60대 남성 A씨와 B(30)군, C(1)군이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경찰에 따르면 최초 주민이 "아파트 옥상에서 사람들이 떨어졌다"라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수색 작업을 실시해 이들을 발견했다. 세 사람은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즉각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할아버지가 두 손자를 데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옥상에는 CCTV가 없어 정확한 상황이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경찰은 할아버지가 손자들과 함께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는 할아버지의 아들 집이었다"라며 "아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SBS


현재 A씨의 아들(두 아이의 아버지)은 아내와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과 숙려 기간을 가지고 있으며, 45일씩 아이들을 맡기로 한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평소 손자들을 보기 위해 해당 아파트를 자주 찾았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한 이웃 주민은 SBS와 인터뷰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아이 아빠가 저기 약수터 쪽에서 큰 아이를 안고 울고 있었다"라며 "아이가 한 명 더 있어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