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KBS2 '학교 2013'
학생들에게 평등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 오히려 '성적 줄 세우기'에 따른 급식 차별, 교육 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YTN RADIO '신율의 출발 새아침'은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송화원 팀장과 함께 학교경쟁교육의 실태를 진단했다.
이 단체가 지난 10월부터 1년 동안 전국 22개 도시를 돌며 조사한 결과, 많은 학교에서 성적으로 인한 차별이 행해지고 있었다.
특히 울산의 한 학교는 전교 20등 정도에게 급식을 우선적으로 먹게 해 '공부 못하면 밥을 늦게 먹어야 하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여름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땀을 흘려가며 공부하는데, 공부를 잘하는 일부 학생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교실에서 따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실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정수기, 카펫 등 편의시설·물품 등을 비치해 주기도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시민들로부터 받은 '성적 줄 세우기' 관련 제보 수백 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151건에 대해 학교 측에 시정요청을 보냈다.
이에 학교 측은 '우리도 몰랐었다. 지적해줘서 고맙다'며 개선한 20여 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공부 잘하게 해주는 게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학교의 순위가 명문대 진학률에 의해 매겨지니 학교 입장에서 볼 때는 어쩔 수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 정책이나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 의견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