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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먹으려면 최소 한 시간"...개천절 연휴동안 제주도에 15만명 몰렸다

코로나에도 개천절 연휴로 인해 제주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유명 도넛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오현지 기자 = "줄 봐라, 1시간은 기다려야겠지?"


대체휴무일이자 개천절 연휴 마지막날인 4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30도를 넘보는 더운 날씨에도 한 유명 도넛 가게 앞에는 100m도 훌쩍 넘는 대기줄이 늘어져 있었다.


막 도착한 관광객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줄 맨끝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은 탓에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지켜지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햄버거집, 유명 카페들 역시 대기줄이 조금 짧았을 뿐 상황은 엇비슷했다.


인사이트뉴스1


SNS 명소로 꼽히는 가게들에 관광객들이 몰리며 오히려 바다와 맞닿은 산책로와 해안가는 한산할 정도였다.


한담해변을 끼고 있는 주차장은 무료·유료 할 것 없이 렌터카로 가득 찼다.


주차 자리가 없어 갈 곳을 잃은 차량이 도로 중간에 멈춰서자 연신 경적이 울려 퍼지며 혼잡한 여름 피서철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도민 정모씨(26)는 "잠깐 볼일이 있어 나왔다가 차가 막혀 힘들었다"며 "추석 연휴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혀를 내둘렀다"고 고개를 저었다.


추석 연휴가 얼마 지나지 않고 맞은 개천절 연휴에 제주 방역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25만명이 방문한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이어지면서 가을여행 시즌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등은 총 12만1653명으로 집계됐다.


Δ1일 4만2657명 Δ2일 4만4674명 Δ3일 3만3944명 등 당초 관광협회 예상치를 웃도는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렸다.


대체휴무일인 이날 역시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천절 연휴 나흘간 제주 관광객은 15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뉴스1


제주관광협회는 추석 이후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되고, 사적모임 제한인원도 최대 8명(백신접종 완료자 4명+비접종자 4명)으로 늘면서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려는 관광객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기간 하루 평균 제주 관광객은 2만4900명이었지만 3단계로 완화된 지난달 23일부터 3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개천절 연휴-한글날 연휴'가 일주일 간격으로 이어지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수도권 확산세가 관광객에 의해 제주로 번져 집단감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일주일(9월26일~10월2일) 도내 확진자(58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타 지역 방문 이력 또는 입도객 등 외부요인'이 31%(18명), '감염경로 미상(유증상자)'이 22.4%(13명)로 절반을 넘는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와 개천절 연휴기간 많은 관광객이 제주에 오고, 이들과 접촉으로 인한 잠재적인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