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이과 신입생들 '수학·과학'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책 회의'한 대학교 총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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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최근 대학 입시에서 고등학생들의 과학 심화과목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서울대마저 202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과학탐구Ⅱ(2)필수 폐지를 예고한 가운데, 주요 대학 총장들이 이공계 신입생의 기초학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수학·과학 수준 저하 심각성을 공감하고 특단의 대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4일 전자신문은 서울대·고대·한양대 총장과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공학교육학회에서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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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오세정 서울대 총장 / 사진=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입시에서 과학2를 필수화할 것)을 대부분 총장들에게 제안하고 동의를 했지만 막상 입학본부장들은 지원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려운 조건까지 내걸기가 어렵다고 했다"며 "총장들이 다시 만나 논의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울대도 과탐2를 폐지하게 되면 수능에서 과탐2를 보는 학생은 거의 없어질 것이고 사실상 고등학교 과학 수준은 과탐1에서 끝난다고 봐야 한다. 수학도 수준이 점점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물리2를 지원한 학생은 응시자의 0.8%인 3293명, 화학2를 지원한 학생은 0.9%인 3474명에 그쳤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 수능부터 기존에 과학탐구Ⅱ 필수 응시 기준을 폐지하는 대신 과학탐구 과목 조합에 따라 조정 점수를 부여하거나,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물리학Ⅰ, 물리학Ⅱ, 화학Ⅰ, 화학Ⅱ 중 1과목 이상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규정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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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선택권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면 쉬운 쪽만 지향하게 되는데 이대로는 물리2나 화학2 전멸상태가 될 것 같다"며 "대학과 산업계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기계공학은 물리의 법칙을 이용해 기계를 연구하고 설계하는 학문이지만, 기계공학의 지원자 마저 물리2를 듣지 않고 수능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 대학에 들어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물리학도 듣지 않고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며 "과학2 의무화를 동의는 하는데 선발이 어려워 합의를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떤 진로를 선택하려면 수학을 어느 정도 잘해야 하고 과학도 얼마만큼 공부해야 하는지 인식이 부족하다"며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부터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