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필적 하피첩>
국립민속박물관이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 5천만원'이라는 최고가로 매입한 '정약용 필적 하피첩'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13일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 영상 채널 스튜디오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어 하피첩의 실물을 공개하고 소장 과정과 보존처리 방향을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하피첩의 보존처리를 마무리한 뒤 내년 2월 경 특별전 개최를 통해 하피첩 전문 내용을 한글로 번역하고 일반에게 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물 제1683-2호로 지정된 하피첩은 '노을 빛 붉은 치마'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다산 정약용의 부인 홍씨가 1810년 시집올 때 입었던 치마를 유배 중인 남편에게 보낸 것에서 유래했다.
다산은 이 치마를 재단해 두 아들에게 전할 삶의 교훈을 적은 후 총 4권의 서책으로 만들었다. 박물관은 이 중 경매시장에 나온 3권을 매입한 것이다.
<'정약용 하피첩'에서 발견된 바느질 흔적>
앞서 하피첩은 다산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다가 한국전쟁 당시 분실돼 행방이 묘연했으나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에서 우연히 발견돼 2006년 KBS '진품명품'에 등장했다.
홀연히 대중에 공개돼 세간의 관심을 모은 하피첩은 이후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손에 들어갔다가 지난 경매를 통해 비로소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이 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하피첩은 부모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유물이라는 점에서 미술사는 물론 생활문화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구매했다"면서 "전시와 활용 방법에 대해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피첩' 표지 안쪽의 붉은색 면지>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