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한국석유공사, 8000억에 산 외국 석유회사 28억원 '헐값'에 팔았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국내 시장형 공기업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천억 원에 사들인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석유공사의 새 임원 평균 연봉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 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인수했다.


이는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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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부는 이 인수로 인해 자원 자주개발률이 0.3%포인트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기대만큼 석유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렸다.


매각 대금은 236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28억여 원에 불과했다.


수익이 없다 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 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천억여 원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7천억 원을 날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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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는 "인수 당시 고유가 상황에서 사업 전망을 낙관했다"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M&A(인수합병)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며 "결국은 국민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연이은 사업 실패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부채가 자산 규모를 넘어서면서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완전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같은 재무구조 악화 속에서도 석유공사의 새 임원 평균 연봉이 최근 2년 사이 2천만~4천만 원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돼 일각에서는 방만경영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자원의 개발, 석유의 비축, 석유유통구조의 개선에 관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설립된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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