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74세 할아버지 몰래 휴대전화 10대 개통해 이득 빼돌린 대리점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제주'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개통된 남성이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에 사는 김씨(74)는 휴대전화 요금을 확인하다 말고 깜짝 놀랐다.


평소 5만원 정도였던 요금이 15만원 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김씨는 2년 전 24개월 할부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제주시의 한 KT 공식 대리점에 이 사실을 항의했고, 대리점장은 착오가 있었다며 차액 10만 원을 입금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그 차액을 돌려주지 않았다. 정확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대리점을 방문한 김씨는 자신도 모르는 번호 2개로 휴대전화 9대가 개통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씨는 "기기변경, 신규라며 나도 모르는 휴대전화들이 줄줄이 나오는데 너무 황당했다"라며 "점장이 젊은 사람이니 알아서 잘해주겠지라고 믿었다"라고 했다.


해당 대리점은 지난 2월 문을 닫은 상황이다. 김씨는 해당 대리점장을 사기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제주'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대리점장은 노인 등 상대적 약자를 대상으로 명의를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KT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유사 피해자는 김씨를 제외하면 12명이며, 이들은 번호 17개가 생성되는 비정상적인 패턴이 확인됐다.


KT 본사 측은 "해당 대리점장이 휴대전화를 판매했을 때 대리점이 받는 판매 수수료와 단말기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본사 피해액은 2,600만 원 정도로 파악된다"라고 했다. KT는 전수 조사와 책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