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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퇴직금 50억 받은 곽상도 아들의 해명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자신을 빗대 퇴직금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에 자신을 빗대 "나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곽 모 씨는 아버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본인을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곽씨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드리겠다. 현역 국회의원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저는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이라고 표현했다.


인사이트뉴스1


곽씨는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화천대유 입사 경위에 대해서 "스포츠 분양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고, 관련 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중 아버지께서 '김XX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상태라 한 번 베팅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화천대유에 문의해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지원하라는 답변을 받고 직접 지원해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쯤 입사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뉴스1


곽씨는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다"며 세전 금액을 알렸다.


그러면서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면서 "입사할 때부터 약속돼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 곽 의원과의 관련성을 적극 부인했다. 곽씨는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다"며 "아버지는 어머니가 암이 전이돼 편찮으시고 지난 5월 20일 별세하셔서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1


곽씨는 퇴직금이 상당한 데 대해서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구체적 업무 성과로서 '58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공로',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 인정' 등을 예로 들었다.


퇴직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고 했다.


이어 "점차 심해지더니 한 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며 "2020년 후반부터 단지조성공사 준공과 대장동 입주가 다가오고 두밀사거리 공사로 인한 민원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건강은 더 악화되어 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곽씨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도 했다.


끝으로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입니까"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