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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아직 정점 안왔다...다음 주 확진자 3000명대로 폭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강승지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국내 유입 이래 최다 발생 규모다. 연휴 이후 확산세를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현실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아직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2500명을 넘어 자칫 3000명대 확진 우려도 나온다.


◇연휴 끝난 지 하루 새 확진자 역대 최다…확산세 심각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434명은 코로나19 국내유입 이후 최다 규모다. 전날(23일) 1715명보다 719명, 일주일 전(17일)인 2008명보다 426명 폭증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1747명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데다 비수도권에서도 669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며 전국으로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추석 연휴 이동과 접촉을 통한 감염보다, 전파력 강한 델타변이가 이끈 석달간 4차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증가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연휴 전부터 계속된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휴 전부터 확진자가 2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이달 3일 정부가 발표한 방역 지침은 접종 완료를 전제로 모임 인원을 8명까지 늘리는 등 완화 기조로 이어졌고, 국민들의 긴장감 역시 느슨해졌다.


연휴 기간이던 18~21일에는 코로나19 검사량이 평소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는데도 나흘 연속 각각 요일별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전국 각지에서는 연휴 기간 가족을 만났다가 확진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몇 달간, 방역 긴장감은 완화돼왔다. 앞으로는 주말 효과로 불릴 만한 상황이 없을 것이다. 양성률은 계속 오르고, 수도권 지역 내 유행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3000명 발생한 뒤 감소세를 보이면 이게 정점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늘 것이다.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본격적인 연휴 감염 여파는 다음 주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주 2300~2500명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24일(0시 기준) 확진자가 벌써 이에 육박해, 향후 하루 3000명대 또는 그 이상의 감염자 발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델타 변이 전파력을 입증하듯, 단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런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해서 대단히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국민들에) 일상 복귀 전, 가까운 검사소를 찾을 것을 당부한다. 개인적 만남이나 모임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앞으로 1~2주 고비, 일상 회복 가늠해 볼 '바로미터'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장 14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휴 기간 이동과 접촉을 통한 감염이 10월 중순까지 확인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조차 오지 않은 '4차 대유행'이 오래가는 추세로 전망했다.


더욱이 정부는 그동안 추석 전 국민 70%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10월 중 이들의 접종도 완료되면 "일상으로 회복할 만한 방역 완화를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혀왔지만 이 또한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동참이 확산세를 억제할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양성률이 2%를 넘었다는 건 의심자가 검사를 많이 받았다는 의미다. 추석 전 접촉에 따른 감염이며, 추석 연휴 동안의 감염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에 확인될 것이다. 최대 3000명 발생할 수 있다. 접종률이 오르곤 있어도,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역대책을 강화하지 않는 한, 앞으로 예방접종만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줄지 않을 것이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서서히 줄여갈 수는 있는데 상당히 긴 시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순영 교수는 "9월 말~10월 초 사이가 확산세를 좌우할 고비가 될 것이다. 그동안 확진자 수가 폭증할 때, 국민들은 경각심을 가졌고 방역당국은 국민 접종완료에 속도를 낼 때"라며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진자 폭증 기간을 하루빨리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모든 국민들이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단계적 일상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18세 이상 국민 중 아직 1차 접종 하지 않은 577만여 명 국민의 예약률은 어제까지 2.7%에 그쳤다. 우리 모두 함께 가야 일상회복도 빨라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