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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태어난 '숨 안 쉬는 아기' 포기하지 않고 살려낸 119 구급대원들

병원으로 이동하던 차량 안에서 출산한 산모와 태어난 직후 무호흡 상태를 보인 아기가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무사히 구조됐다.

인사이트사진=춘천소방서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병원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출산한 산모와 출생 직후 무호흡 상태를 보인 아기가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무사히 구조됐다.


23일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 21분쯤 "진통이 너무 짧아진다"라는 다급한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당시 산모 A(30)씨는 서울에 있는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승용차에 탑승한 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고 있었다. 차량 안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자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산모는 이미 차 안에서 출산을 한 상태였다.


인사이트사진=춘천소방서


문제는 아기였다. 아기는 호흡이 없고 피부가 창백했으며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즉시 흡인기로 아기에게 기도 흡인을 시도해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뽑았다. 그러나 아기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계속해서 흡인을 이어갔다. 또 외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양압 환기 등을 진행했다.


구급대원들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그 때서야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고, 손발도 움직였다.


이후 구급대원들은 양수를 제거하고 보온조치를 했다. 그러자 아이의 온몸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구급대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산모에게 비재호흡마스크(산소마스크)를 씌워 산소를 공급하며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했다.


전담 의료진과 영상통화로 소통하며 의료지도를 받은 구급대원들은 탯줄을 제거한 뒤 산모와 아기를 구급차로 옮겨 병원으로 약 45분 만에 무사히 이송했다.


현재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었던 강민호·이대한 소방교와 유종수 소방사는 "산모와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새 생명을 지켜내 기쁘고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