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 4년제 청주대학교가 불공정한 기준으로 입시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대입 수시고사에 지원했다는 19세 미술입시생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이날 청주대학교는 기초디자인 수시고사를 보러 온 학생들에게 칠판에 '드론'이라는 제시물과 '제시물을 분해·조합하여 새로운 형태 3가지를 구성하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원래 기초디자인은 제시물의 정확한 형태를 바탕으로 그려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제시물의 사진이나 실물을 보여줄 때까지 기다렸지만, 담당자는 "제시물은 없다"고 했다.
게다가 당황한 학생들이 수군거리거나 드론의 정체를 모르는 학생들이 "드론이 무엇이냐"고 물어도 "그걸 알려주면 부정행위"라며 "아는 대로 그려라"고 할 뿐이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그 자리에 있던 기초디자인 입시생들은 원서비를 내고도 제대로 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실기고사를 망치고 말았다.
A씨가 더욱 억울한 점은 산업디자인과 사고의 전환을 선택한 입시생들도 기초디자인 입시생들과 똑같은 주제를 받았지만 이들과 다르게 제시물 사진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는 "학생들은 대학 가려고 몇 년 동안 연습하고 그림 그리는데 그걸로 어떻게 장난질을 칠 수가 있습니까"라며 "거기 있던 모든 입시생들한테 다 보상해라"라고 분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유해보자면 수능 국어 시간에 문학 파트에서 시 제목만 알려주고 문제 풀라는 거다"라며 A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의견과 "어떻게 드론도 모르냐. 입시 미술의 폐해다"라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