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보이스피싱해서 뜯어낸 돈 3000만원 들고 튄 여중생의 황당한(?) 최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여중생을 납치한 후 현금 수천만 원을 빼앗은 보이스피싱 괴한들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이들이 여중생을 납치했다 풀어준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5일 마포경찰서는 전날(14일) 여중생을 차량에 태우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 A씨 등 5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 일당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여중생 B양을 납치해 현금 2700만 원을 빼앗은 뒤 영등포구 한 학교 앞에 내려주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양은 차 안에서 부모에 구조요청 연락을 보냈고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오후 11시 10분쯤 인근 지구대에 납치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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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전해진 뒤, 중학생이 2700만 원이란 거금을 들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인출책이었던 B양은 피해자들의 돈 3000만 원을 인출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건네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그러다 괴한 5명을 만나 납치당했는데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 B양이 들고 도주한 돈을 되찾기 위해 고용한 일당이었다. 


붙잡힌 B양은 A씨 등에게 빼돌린 돈 3000만 원 중 300만 원을 쓰고 남은 2700만 원을 다시 빼앗긴 후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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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경찰서는 사건 현장 주변의 CCTV와 B양의 진술을 토대로 납치범들을 추적해 5명 모두를 붙잡았다. 경찰은 A양이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사실에 대해서는 별건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성년자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자원에 18일 동안 12명에게 1억 7800만 원을 가로채 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현혹되기 쉬운 미성년자들이 범죄에 가담하지 못하게 막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