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23년 동안 맥줏집은 운영하던 자영업자가 코로나로 인한 타격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99년 서울 마포의 맥줏집을 시작으로 식당 4곳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A씨(57)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 시점은 며칠 전으로 추정되며 지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연락은 지난달 31일이다.
1999년 서울 마포의 맥줏집을 시작으로 장사를 시작한 A씨는 입소문을 타며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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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소개가 되기도 했으며 연말에는 예약이 꽉 차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가게가 늘어나고 직원들이 늘자 업소 지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주5일제, 연차 제도를 시행하며 복지에도 힘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매출은 하루 10만원 아래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 영업제한 조치가 강화된 지난해 말부터는 손님이 뚝 끊겨, 월세 1000만원과 직원 월급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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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 A씨는 남은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살고 있던 원룸을 빼 돈을 마련했다. 모자란 돈은 추가로 지인들을 통해 해결했다.
A씨의 핸드폰에는 채권을 요구하거나 집을 비워달라는 메시지들이 있었다.
그의 20년 지기 김씨는 "마지막에 봤을 때 많이 야위었던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파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 밥을 잘 못 먹은 것 같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A씨의 빈소에는 그간 고인과 함께 했던 직원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