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4% 임금 인상' 안해주면 은행 점심시간 업무 중단한다는 '억대 연봉' 금융노조

인사이트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사측과 임금인상률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금융노조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열린 '2021 산별 임단투 승리 온·오프라인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다음 달부터 은행 점심시간 업무를 중단하는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 측과 노조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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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협상에서 사측은 1%대의 임금 인상률을, 노조는 4.3%를 제시했다.


노조는 4%대의 임금 인상률과 더불어 점심시간 동시 사용 보장, 점포 폐쇄 시 노사 합의 등 6개 안건을 내걸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거쳤음에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 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92.47%가 쟁의행위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돼 총파업이 결정됐다.


어제(10일)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지난해 사 측의 임금 인상 양보와 올해 2%가 넘는 물가 상승률과 경제 상승률, 금융회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한 실질임금의 인상과 저임금 직군의 임금격차 해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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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금융노동자들은 지난 5개월간 인내심을 갖고 사측의 교섭 태도 변화를 기다려왔으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사 측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총파업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예고한 대로 38개 지부 10만 명의 조합원들이 은행 지점 등에서 점심시간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파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4%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금융노조를 향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기업 소속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9400만원에서 1억 400만원 사이를 기록하는 등 1억원 안팎의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