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D.P.'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흥행 여파가 한창인 가운데 탈영병을 쫓는 DP(Deserter Pursuit, 탈영병 체포조) 보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DP는 수행 임무 특성상 사복을 입고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이 허용된다. 이 때문에 DP 보직을 욕심내는 병사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군에 따르면 전국에서 활동 중인 육군 군사경찰(옛 헌병) 소속 내 DP병사는 100여명이다. 100여명 안팎의 DP로 뽑히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DP는 제한된 활동비 때문에 부잣집 자녀 등 금전적 여유가 있는 병사들이 지원한다는 전언이 있지만 인성과 체력조건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탈주'

알려진 바에 따르면 DP에 선발되기 위해선 두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헌병'이어야 하고 두 번째는 '수사과 소속 계원'이어야 한다. 

또 근무헌병, 수사헌병, MC 승무헌병, 헌병 특수임무대(SDT) 등 네 가지로 구분되는 헌병 보직 중 DP가 될 수 있는 보직은 오직 근무헌병과 수사헌병이다.

수사과 소속인 수사헌병의 경우 병무청에 전문특기병 자격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병무청 지원 자격에 따르면 경찰행정학, 수사정보학, 범죄수사학, 과학수사과 등 18개 전공과 기타 유사전공 2년 수료 이상자 등이 선발 조건이다.

이때 병역판정검사에서 2급 이상 받은 현병 인원 중 3cm 이상 문신이 없어야 하고 기소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거나 수사 또는 재판을 받고 있어서도 안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D.P.'

다만 DP에 별도로 지원하지 않았음에도 각종 이유로 차출된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엔 잘생긴 외모, 높은 학벌, 운동선수 출신 등 갖가지 신체적 이점으로 차출된다는 전언이다.

DP를 뽑기 위해 마련된 자격시험은 따로 없다. 다만 병역 시기상 '운'도 따라줘야 한다.

DP는 사수의 주도 아래 부사수가 보조 업무를 맡는 사수-부사수로 구성된 2인 1조로 운영된다. 사수의 전역을 앞두고 부사수가 사수로서 새로운 부사수를 교육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DP 사수가 부사수에서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경우라면 이미 간발의 차로 새로운 부사수가 교육받고 있는 셈이다. 이 시기에 DP로 새로 뽑힐 확률은 낮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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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헌병 출신 개그맨 윤형빈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D.P.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윤형빈은 헌병을 비롯한 D.P. 선발 시 키와 시력을 많이 봤으며 운동을 했거나 체격 조건이 좋은 경우 뽑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증언했다.

부잣집 자녀 등 금전적 여유가 뒷받침 되는 병사가 D.P.로 뽑힌다는 통설에 대해선 "사실 백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다"며 "당시 월급이 만 원, 이 만 원 할 때였는데 D.P.조는 36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큰 돈이긴 하지만 워낙 지방도 많이 다니기 때문엔 그 돈으로 모자랐다"며 "결국 부모님 찬스를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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