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탈영병 잡는 'DP병' 내년부터 '폐지'돼 사라진다

인사이트넷플릭스 'D.P.'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탈영병을 쫓는 DP(Deserter Pursuit, 탈영병체포조) 보직의 병사를 내년부터는 볼 수 없다. 


병사를 수사 업무에서 배제하는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9일 동아일보는 군 관계자 등의 말을 빌려 국방부 조사본부가 마련한 제도 개선안에 따라 내년 7월 1일부터 병사가 수사업무에서 배제된다고 전했다. 


다만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화제가 된 것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넷플릭스 'D.P.'


지난달 31일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에는 군사법경찰리는 부사관과 군무원 등으로 제한된다. 병사가 빠진 것이다. 


군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DP병은 육군 군사경찰(옛 헌병) 소속 내 1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드라마 'D.P.'에서 보여지듯 2인 1조로 사복을 입고 활동한다. 임무 수행을 위해 머리를 기를 수 있으며 활동비를 지급받고, 수갑 등의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군 당국인 DP 보직을 폐지하기로 한 배경에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된 국방개혁 2.0과 관련이 있다. 당시 군은 병사의 군사법경찰리 임명 금지 방안을 국방개혁 과제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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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넷플릭스 'D.P.'


부대 내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으로 탈영 사건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군이 DP병 폐지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군에 따르면 육·해·공군 및 해병대 군무이탈 입건은 2019년 219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1건으로 줄었다. 5년 사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DP 업무에서 병사가 배제된 이후에는 간부들이 체포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큰 인기를 끌면서 DP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드라마 'D.P.'는 부대 내 가혹행위와 부조리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