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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제자 친구들 앞에서 망신 주고 왕따시킨 담임 선생님

광명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을 상습적으로 따돌리고 학습권을 박탈시켰다는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선생님이 무서워요" 


눈물을 흘리며 고백한 아이를 위해 부모는 안아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다.


8일 더팩트는 경기남부경찰청이 광명시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아동학대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A교사를 조사하는 이유는 올해 1학기 3학년 담임을 맡은 A씨가 자신의 반 학생 B군을 상습적으로 따돌리고 학습권을 박탈시켰다는 정황이 파악돼서다.


A씨는 B군이 상담실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반에서 쫓아내려 했고 눈물을 흘릴 때는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인권 침해를 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실은 B군의 학부모가 지난 6월 말 B군의 주머니에 있던 녹음기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부모는 B군이 4월 말 정도부터 '선생님이 무섭다'라며 울기를 반복했고, 한 달 뒤 소변도 못 가리는 등 심각한 불안 증세를 보여 확인하고자 녹음기를 하루 부착했다고 증언했다.


더팩트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담임교사 A씨는 체육활동을 나갈 때 B군에게 "너는 딴 반으로 가"라며 혼자 교실에 남겨뒀다. B군은 "다른 반에 가기 싫어요"라고 울면서 말했지만 A씨는 그대로 다른 학생들과 운동장으로 떠났다.


또 A씨는 B군이 준비물을 못 챙겨오자 다른 학생들에게 "얘는 어제도 울고불고 난리 쳤다"라며 이전의 일을 들추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학생에게 아이의 치부를 밝히는 행위는 이날 여러 번 반복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수치심에 못이긴 B군은 울면서 교실을 뛰쳐나가기도 했고 "이제 외톨이가 된 기분이에요"라고 담임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A씨가 B군이 상담실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교실에서 쫓아내려 한 상황도 녹취록에 담겨있었다. A씨는 "가지 말라고 한 상담실을 다녀왔냐"라며 "짐을 다 빼버리겠다"고 B 군을 핍박했다.


이에 B군이 울음을 터트리자 A씨는 "부모에게 보내겠다"라며 휴대전화로 우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부모는 A씨의 행동이 '아동학대'라며 고소했고 "학생들 앞에서 굴욕감을 주고 상담실 이용도 막은 데다 우는 아이를 촬영하는 등 조롱했다"라며 "아이는 '3층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라고 상담 교사에게 말할 만큼 힘들어 했다"라고 토로했다.


부모는 해당 사건이 학기 초 아이의 사소한 거짓말에 교사가 민감히 반응하면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 측은 "(아동학대인지) 수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다. 현재 학생과 선생님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상태"라며 수사 결과를 확인한 뒤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방침을 내렸다.


더팩트는 담임 교사의 입장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못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26일 학교는 교내 교권보호 위원회를 열어 B군의 학부모가 '교권 침해'를 했다고 결정했다. 녹취로 담임 등 학교 구성원의 개인 정보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광명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달 19일 이 사건을 아동보호법 제17조 위반에 따른 '담임교사의 정서적 학대'로 판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 인권 전문가들의 협조와 함께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gettyimagesBank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