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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중공군에 맞은 총탄이 70년 넘게 가슴에 박혀 있다"
'항미원조'를 기념해 제작된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가 정식으로 수입이 됐다는 소식에 류재식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은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류 지부장은 1953년 7월 강원도에서 벌어진 금성전투 참전용사다.
지난 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류 지부장은 "속이 상해서 견딜 수가 없다"라며 "목숨을 바쳐 싸운 전우들의 희생을 왜곡하는 영화가 조국에서 상영된다니 통탄스럽기만 하다"라고 했다.
'1953 금성 대전투'
류 지부장은 1950년 11월, 춘천중 5학년 재학 도중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이후 장교로 임관해 금성전투에 투입됐다.
치열한 격전 속에서 류 지부장은 중공군의 총탄을 맞기도 했다. 어깨뼈에 부딪친 탄알이 가슴에 파고들어 수술로도 꺼낼 수 없었다.
현재 류 지부장은 70년이 넘도록 탄알이 가슴에 박힌 상태다. 이로 인해 공항 금속 탐지기를 지날 때마다 소리가 나기도 했다.
류 지부장은 "한 뼘 땅도 적에게 내주지 않겠다며 싸우다가 녹아 없어진 전우도 있는데 나라가 이래선 안 된다"라며 "젊은 세대가 6·25를 중국과 북한의 관점으로 바라보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1953 금성 대전투'
류 지부장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제작을 부탁하기 위해 감독들을 찾아다녔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라며 "결국 중국에서 먼저 영화를 만들어 한국 젊은이들에게 보여주게 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먼 시간이 흘러도 후세가 우리를 온전히 기억해 줬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금성 전투에 대한 국군의 공식 발표에 따른 피해는 전사자 1701명, 부상자 7548명, 국군 포로 혹은 실종자 4136명이다.
금성 전투를 다른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는 오는 16일 공개 예정이다.